[영남일보] 저열량 과자가 된 김 ‘감자칩 잡으러 나섰다’
분류:휴먼웰 동향   페이스북 트위터 
작성자 : | 조회: 1,557 | 날짜: 2018-04-03 13:01:59

출처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80403.010190733040001


■ 김스낵 전문기업 대구 ‘휴먼웰’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5억달러(약 5천300억원)를 돌파했다. 연간 5억달러가 넘는 김을 수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최초일 만큼 한국산 김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김을 밥 반찬으로 주로 소비한다. 하지만 최근 해외에선 감자칩이나 팝콘 등을 대체하는 저열량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얻으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동남아·유럽 등 109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을 정도로 넓은 소비층도 가지고 있다. 대구에 있는 김 스낵 전문 기업 ‘휴먼웰’이 내놓은 김 스낵 제품도 이런 추세를 타고 크게 주목 받고 있다.



홍삼제조기 업체로 첫출발 2010년 이후 김 제조에 전력

김 표면 찹쌀·곡물 바른 스낵  간식·술안주로 각광 받아

델리스와 美 진출 협약 맺어 “초밥·김밥 김 시장에도 도전”




◆ 실패를 딛고 일어서다


석용도 휴먼웰 대표(58)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때는 2000년이다. 휴먼플러스라는 홍삼제조기 업체를 설립하면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가정을 책임지겠다는 생각에 뒤늦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생각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숱한 고생을 겪었다.

석 대표는 “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했는데 2008년 모기업이 망하면서 이를 인수하게 됐다”며 “김 제조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모든 걸 맡기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했다.

결국 홍삼제조기 업체와 김 제조 업체 양쪽 다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면서 부채가 점점 커졌다. 2010년도엔 홈쇼핑을 통해 홍삼제조기를 팔아 사업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함께 일하던 업체 때문에 수억원을 손해보기도 했다.

홍삼제조기 분야를 접고 김 제조에 전력을 다하려고 했지만 그동안 쌓아 놓은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심지어 영업팀 직원들이 떠나면서 거래처를 빼앗아가 회사를 접을 위기까지 내몰렸다.

그는 “일어설 기반을 모두 잃고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해외 사업을 주력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대구시 무역사절단을 통해 수차례 해외로 나가면서 비로소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홍콩·베트남 등 바이어 를 만나며 사업도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석 대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김을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일본·중국이다. 중국 김은 맛이 좋지 않아 찾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초밥용 김과 간장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김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김의 경우 소금으로 조미를 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현재와 같은 시장을 형성했다.

2014년부터 김 시장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석 대표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승부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제품으로 경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제살 갉아먹기식 영업으로 변질되고 가격 후려치기 등 편법이 통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전통 간식인 김 부각과 비슷한 스낵 제품이다. 손수 만든 제품을 가지고 해외전시장에 참가하면서 제품 성공의 가능성을 찾았다.

석 대표는 “맛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며 “하지만 처음 만든 제품은 수작업이라 단가가 비싸고, 보존 기간이 짧은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생산라인만 갖추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열정적으로 연구했다”고 했다.





 

 

◆ 출시 전부터 관심받는 김 스낵


숱한 어려움 끝에 석 대표는 ‘도돌이’와 ‘돌돌이’라는 상표로 수출되는 김 스낵을 개발했다. 김 표면에 찹쌀과 곡물 풀을 발라 만들어 간식 및 술안주로 안성맞춤이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는 제품이지만 이미 입소문을 타고 해외업체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기존 스낵 제품에서 맡을 수 있는 특유의 맛과 향이 거의 없으며 맛은 조미김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허니버터맛’ ‘치즈맛’ ‘와사비맛’ 등 다양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췄다.

지하철에서 만날 수 있는 델리만쥬 업체인 <주>델리스와 미국 진출 사업을 맺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 진출한 델리스를 통해 김 스낵을 홍보·판매하면 양쪽 사업 모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휴먼웰은 김 스낵뿐만 아니라 일반 조미김·김자반 등 총 20여 가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석 대표는 “김 스낵뿐만 아니라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초밥 및 김밥용 김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내년엔 수출액 300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도 석 대표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생산라인 및 재고창고를 넓혀야 하지만 아직까진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

그는 “대구시 무역사절단 활동 및 대구상공회의소 지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어온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지난해엔 사드 직격탄으로 중화권 수출이 잘 이뤄지지 않았지만, 올해부턴 관계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수출이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석 대표는 “셀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상생의 가치를 되돌아보았다. 기존에 시장을 이끌던 기업들이 신생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영역까지 독식한다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며 “과도한 경쟁에서 서로 싸우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어 가치를 키워나가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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